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⑬ 그랜트 우드 - [아메리칸 고딕],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IC)
그랜트 우드(Grant Devolson Wood, 1891~1942)는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태어난 화가로, 1930년대 중서부 지역주의 미술을 대표하였던 인물이다. 그는 미국 농촌의 일상과 전통을 소재로 삼아 단순한 풍경을 넘어 지역 정체성을 드러내는 작품을 제작하였다. 1934년에는 아이오와 대학교(The University of Iowa) 미술과 조교수로 임용되며 명성을 확립하였다. 1920년대 우드의 유럽 여행은 그의 화풍을 이리 저리 바뀌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 결국 얀반 에이크의 작품들을 보며 자신의 최종 방향을 중세 말기 고딕 양식을 통해 미국의 여러 모습을 투영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그랜트 우드(Grant Devolson Wood, 1891~1942)의 사진 이미지 출처: thecollector.com
1930년 여름, 우드는 아이오와 남부를 여행하다가 엘돈(Eldon, Iowa)이라는 마을에서 독특한 고딕 양식 창문이 있는 농가를 발견하였다. 그는 이 장면에서 영감을 얻어 여동생 낸 우드 그레이엄(Nan Wood Graham, 1899.07.26 – 1990. 12. 14)에게 미국 식민지풍 앞치마를 입히고, 치과 의사였던 B.H. 맥키비(Byron henry Mckeeby, 1867.07.10 - 1950.01.06)에게 삼지창을 쥐게 하여 따로 모델로 그림을 그린 뒤 배경과 결합하여 작품을 완성하였다. 그림 속 삼지창은 농부의 고된 노동을 상징하는 도구로 쓰였다. 이 그림은 AIC(The Art Institute of Chicago)의 43회 미술전시회에서 동메달과 300달려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 점차 이 그림은 AIC의 가장 인기있는 그림으로 위치하고 많은 관람객들이 몰리게 되었다.

American Gothic(1930), 그랜트 우드 이미지 출처: americangothichouse.org
그러나 이 그림은 아이오와를 중심으로 한 중서부 사람들의 '자신들의 삶을 폄하한 그림'이라는 엄청난 비난도 받게 된다. 또한 우드의 동생 낸(30)은, 사람들이 자신과 맥키비(62)를 실제 부부로 생각하는 것에 분을 참지 못하고 자신들은 부부로 묘사된 것이 아닌 부녀로 묘사된 것임을 해명하였고, 우드 역시 ‘부부가 아닌 어느 시골 농부의 아버지와 다 자란 딸의 모습’을 그렸다고 해명을 하기도 했지만, 그런 건 이미 사람들에게 중요한 관점이 아니었다.

이 그림만큼 많은 패러디가 이루어진 것도 흔치 않을 것이다. 문학, 광고(특히 광고가 심했다), 영화, 대중문화에서 패러디 단골소재가 되었다. 구글에 American Gothic 이라는 단어로 검색하여 보면 수 백 페이지의 패러디 그림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오와주 앨던 마을에는 아직도 이 그림의 배경모델이 되었던 집이 존재하고 있다. 주소는 300 American Gothic St. Eldon, Iowa이며 현재 아이오와주 문화재로 등재되어 있다.

[아메리칸 고딕] 패러디 이미지 출처: crma.org

작품이 있는 곳: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The Art Institute of Chicago(AIC)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보스턴 미술관과 함께 미국의 3대 미술관 중 한 곳인 AIC는 한국에서는 ‘시카고 현대 미술관’ 혹은 시카고 미술 연구소 라고도 불린다. 1866년에(삭제)‘시카고 디자인 학교’(Chicago Academy of Design)가 전신이며, 1866년부터 디자인 수업을 시작했으나, 1871년에 시카고 대화재로 소실되었다. 1879년에 ‘시카고 미술 학교’(Chicago Academy of Fine Arts)로 다시 발족되었는데 1879년을 시카고 미술관의 설립 연도로 보며, 1882년 ‘시카고 미술 연구소’(The Art Institute of Chicago)로 개칭이 되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이 미술관은 미술학교와 함께 건물을 사용하므로 메인 빌딩에서 모던 윙으로 이동중 학생들의 수업 모습도 자연스럽게 구경할 수 있다. 약칭으로 AIC라고 더 많이 불린다.
AIC에서 [아메리칸 고딕]에 대한 설명을 듣는 필자와 아들 이미지 출처: 작가 제공
후기 인상파 회화 작품을 많이 보려면 그랜드 파크에 위치하고 있는 AIC에 오는 것을 추천할 만큼 많은 후기 인상파 회화 작품을 보유한 곳이다. 미술관 내에서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는 선에서 대부분 작품 촬영이 허용되지만 저작권이 살아있는 몇몇 작품들은 촬영할 수 없다.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사람에 한해, 매달 첫째, 둘째 수요일 무료 입장도 가능하다. 만약 필자가 일리노이주나 시카고 인근에 거주한다면 이 곳의 연간 입장권(1년 115$, 2년 220$)을 꼭 구입하여 한 달에 한 두 번 이상은 꼭 방문하고 싶다. 물론 연간 회원권의 가격은 일리노이주 주민과 단순 방문객 간에 큰 차이는 없지만 먼 곳에서는 자주 방문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2025년, 이곳의 일간 입장권은 성인 $32로 만만치 않은 가격대이지만, 만 14세 ~ 17세까지는 할인이 적용되어 인 당 $26로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으며, 만 13세 이하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시카고 현대 미술관(AIC) 이미지 출처: wikipedia.org
본관 입구에는 에드워드 커메이(Edward Kemey)의 작품인 두 마리 사자 조각상이 양 앞에 서 있다. 정면에서 입구를 바라볼 때 오른쪽 사자에게는 "Stands in an attitude of defiance" (반항하는 자세로 서다), 그리고 왼편에 있는 사자에게는 "On the prowl" (먹이를 찾아 배회하는)이라는 인디언식의 별명이 붙어 있다. 와이드 렌즈를 사용해도 정면에서 두 마리의 사지를 한 화면에 담기란 쉽지 않은데, 미술관의 전면부가 넓은 것도 이유이지만, 뒤로 물러서서 거리를 확보하려 해도 뒤쪽의 건물들 있어서 조건이 맞지 않으면 사자는 한 마리씩만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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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필 교수
한동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했다. Paris 소재 CLAP35 Production 대표 감독(CF, Documentary)이며, 저서로는 좋은 광고의 10가지 원칙(시공아트), 아빠와 떠나는 유럽 미술여행(아트북스), 모두가 그녀를 따라 한다(다산북스),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다산북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인의 CF 감독(살림출판사) 등이 있다. 전 세계 미술관 꼼꼼하게 찾아다니기와 매일의 일상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고 편집해 두는 것이 취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