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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9

르네상스 회화의 걸작이 가득한 미술관

④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이탈리아 밀라노를 방문한다고 하면 고급 브랜드숍을 방문하고, 라 스칼라 극장에서 오페라를 감상하고, 산타 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서 다빈치의 ‘최후의 심판’ 벽화를 15분간 보고 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큰 실수는 브레라 미술관을 방문하지 않고 그냥 패스한다는 것이다.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출처 : 공식 홈페이지 pinacotecabrera.org


미국 볼티모어, 필라델피아, 보스턴에 이어 유럽으로 무대를 옮겨 꼭 방문해야만 하는 미술관 하나를 더 소개한다. 이탈리아의 3대 미술관이라 불리는 바티칸 박물관, 피렌체 우피치 미술관 그리고 오늘 소개하려는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Pinacoteca di Brera)이다. 바티칸과 우피치에 비해서 브레라 미술관을 잘 모르는 사람도 꽤 많지만 이 미술관은 오랜 역사와 뛰어난 작품들로 가득한 곳이다. 



브레라 미술관 (Pinacoteca di Brera) 출처 : 공식 홈페이지 pinacotecabrera.org


프랑스 나폴레옹 황제가 자신의 전리품들을 한곳에서 관리하기를 원하여 밀라노의 브레라 미술관을 활용하였다. 그는 제2의 루브르 박물관처럼 브레라 미술관을 확대시킬 생각이었다고 한다. 귀족들과 왕족들에게서 몰수한 미술품들이 수천 점이 늘어났고 확장된 미술관이 1809년 8월 15일 나폴레옹의 생일에 제2의 개관을 하게 된다.



브레라 아카데미 (A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    출처 : 공식 홈페이지 pinacotecabrera.org


이 미술관은 마치 아트 인스티튜트 오브 시카고(AIC)처럼 미술 학교와 건물을 같이 사용한다. 이 미술관의 1층이 브레라 아카데미(Academia di Belle Arti di Brera)이다.


안드레아 만테냐 ‘죽은 그리스도’(Cristo morto)


이 미술관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은 68cmX81cm의 캔버스의 템페라로 그려진 그다지 크지 않은 안드레아 만테냐의 작품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죽은 예수를 마치 못 자국이 선명한 발바닥에서 다시 올려 보는 듯하게 묘사한 ‘죽은 그리스도’ 이다.



Cristo morto (1483), Andrea Mantegna    출처 : 브레라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pinacotecabrera.org


만테냐는 베니스학파의 거장인 벨라니 형제 중 조반니 벨리니의 누이와 결혼하여 베니스 최고 가문의 일원이 되었다. 그는 주로 로마나 베니스, 피렌체가 아닌 만토바에서 자신의 주요 경력을 펼쳤다. 조각가이기도 한 만테냐는 항상 인체 묘사에 심혈을 기울였고 ‘성 세바스티아누스’라는 작품으로 이미 널리 알려졌으며 이 ‘죽은 그리스도’ 작품은 자신이 죽으면 묻히려고 미리 준비한 만토바의 산 탄드레아 성당의 묘실에 두려고 제작하였다고 한다.


프란체스코 하예즈 ‘키스’(Il Bacio)



The Kiss (1859), Francesco Hayez          출처 : 브레라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pinacotecabrera.org

 

아마도 어디선가 많이 보았을 그림이다. 너무 독특하고 시대를 뛰어넘는 표현방식으로 유심히 바라보았던 그림. 그런데 이 그림이 브레라 미술관에 있다는 사실은 잘 몰랐을 것이다. 아마 구스타브 클림트의 ‘키스’ 작품 다음으로 키스라는 주제 그림 중에는 유명한 그림일 것이다.

화가인 프란체스코 하예즈는 신고전주의 화풍의 이탈리아 화가였다. 그는 이미 ‘로미오와 줄리엣’(1823)이라는 키스 장면을 제작한 바 있다. 그리고 40년 뒤(1861) 말년에 남녀의 키스 장면을 다시 그리게 된다. 이 작품에서 하예즈는 오스트리아의 지배하에 있던 이탈리아의 해방운동에 프랑스의 외교협상이 큰 도움이 되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이탈리아 병사(초록색과 붉은색 복장)와 여인(푸른색과 흰색 복장)의 키스로 두 나라의 관계를 표현하였다. 특히 그의 부모가 이탈리아인과 프랑스인이었던 것도 이 작품에서 한몫을 했을 것으로 본다.


라파엘로 산치니 ‘성모 마리아의 결혼’(Lo Sposalizio)



The Marriage of the Virgin (1504), Raffaello Sanzio 출처 : 브레라 미술관 공식 홈페이지 pinacotecabrera.org


우루비노의 궁정화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궁정미술의 우아한 구도와 서정성을 익혔던 라파엘로 산치오가 1504년 피렌체에 입성 이후 제작한 ‘성모 마리아의 결혼’은 자신의 스승인 페루지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수많은 구매에 의해 전시 위치가 계속 바뀌다가 결국 개관 3년 전인 브레라 미술관에 1806년에 소장되었고 현재까지도 브레라 미술관의 대표 작품으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르네상스 원근법을 이야기할 때 거의 예로 들곤 하는 몇 가지 중 하나이다 그림에서 혼인서약을 하는 중앙의 마리아와 요셉이 보인다. 요셉은 대부분 도상학으로 과하게 노인처럼 묘사되곤 하는데 이 작품에서는 적당한 나이로 묘사된 것이 눈에 띈다. 등장인물 대부분이 평온하고 극적인 흥분 상태가 없는데 단 한 명 요셉의 오른쪽 청년이 무릎으로 나뭇가지를 꺾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마리아에게 프러포즈했으나 거절당했던 청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 조차도 그 순간 얼굴에 심한 감정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약관 20세의 라파엘로는 완성한 작품이 마음에 들어 신전 중앙 아치에 자신의 서명과 완성한 날짜를 그려 넣었다.



Santa Maria delle Grazie, Milan, Italy      출처 : wikipedia


브레라 미술관을 나와서 밀라노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가 된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Chiesa di Santa Maria delle Grazie) 성당으로 가본다. 물론 인터넷으로 예약을 하지 않았다면 당일 입구에서 아무리 긴 줄에 서 있어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벽화를 관람할 수 있는 행운은 만나기 힘들 것이다. 분기별로 4개월 전에 이미 예약이 완료된다.

예를 들면 매년 12월 15일에 익년 2-4월 예매 티켓들이 발매된다. 입장권은 성인 15유로이다. 25-35명까지의 인원이 15분에 한 번씩 입장과 퇴장을 한다. 입장전에 대기실에서 주의 사항을 듣고 비행기 탑승처럼 소지품 검열, 회전하는 유리통에서 베큠으로 온몸의 먼지를 털어내야만 한다.

단 15분 동안 볼 수 있는데 이 그림에 대한 자세한 스토리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사실 15분이 어쩌면 긴 시간 일 것이다. 그러나 내용을 철저하게 공부한 이에게는 15분이 너무 짧을 수도 있다. 공식적으로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고 관리인들이 카메라를 꺼내는 관객에게 ‘No Photo’를 외치며 화를 내며 다가온다.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 앞에서 아들과 함께 


이 벽화는 너무나 많은 일화를 가지고 있지만 상태에 관한 이야기만 한다면 다빈치가 당시에 아직 많이 사용되지 않았던 기법인 ‘건식 프레스코’화로 그림을 완성하고 그 위에 색칠을 더 하였는데 5년이 채 되지 않아 페인트가 다 떨어져 내렸고 심지어 프랑스군이 밀라노를 침공했을 때 벽화가 그려진 그라치에 성당 식당을 군대 마구간으로 사용하고 다빈치 벽화를 사격 연습장으로 활용했다는 믿기 싫은 이야기까지 전해온다.




후에는 2차 대전 중 영국군의 포격으로 성당의 식당 벽이 다 무너졌는데 이 그림이 그려진 벽만은 방수포를 뒤집어쓰고 남아 있기도 했다. 계속해서 많은 복원을 하고 갖은 애를 다 써 보았지만 현재 관람하는 벽화에선 다빈치의 직접 붓질 한 흔적은 30% 정도만 남았다고 한다. 그래도 이 벽화를 단 15분간 보기 위해서는 무척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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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필 교수

한동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했다. Paris 소재 CLAP35 Production 대표 감독(CF, Documentary)이며, 저서로는 좋은 광고의 10가지 원칙(시공아트), 아빠와 떠나는 유럽 미술여행(아트북스), 모두가 그녀를 따라 한다(다산북스),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다산북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인의 CF 감독(살림출판사) 등이 있다. 전 세계 미술관 꼼꼼하게 찾아다니기와 매일의 일상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고 편집해 두는 것이 취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