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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24

이 그림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⑥

이 그림은 어디에서 볼 수 있나요?


⑥ 레오나드로 다 빈치, "지네브라 데 벤치(Ginevra de' Benci)"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 1452-1519)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자화상(1512년경)   출처 : Wikipedia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정확하게 이름을 알고 있는 역사상 가장 유명한 화가는? 말할 필요 없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 또 가장 많은 사람들이 그림과 그림의 제목, 화가의 이름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작품은? ‘모나리자의 미소’ 그렇다. 다 빈치는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사조의 3대 천재 중 한 명이고 그중 가장 나이가 많은 큰 형님이다. 1452년생, 둘째는 1475년생 미켈란제로, 그리고 막내는 1483년생 라파엘로이다. 다 빈치는 직업이 화가이며 동시에 조각가, 과학자, 건축가, 발명가, 작가, 해부학자, 식물학자, 지리학자, 수학자, 심지어 요리사이기도 했다.


과연 이게 가능한 일인지 잘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기록에 이렇게 다 빈치의 관심 전공분야가 길게 나열된다. 그의 이러한 삶이 바로 요즘 K-드라마에서 많이 채용되는 단골소재 시간 여행자의 삶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 본다. 덕분에 너무나도 바쁘게 살던 다 빈치는 그림에서 완성작이 20점 미만 남기게 되었다. 그러나 알 수 없다. 앞으로도 가끔 숨겨진 다 빈치의 작품 같다며 요란하게 작품이 등장, 경매가 열리고 아랍의 석유거부들이 구입해 가는 장면을 또 볼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림이 갖고 있는 이야기



레오나르도 다 빈치 - 지네브라 데 벤치(Ginevra de' Benci, 1474-1478)

38.1cm X 37cm, oil on panel

출처 : National Gallery of Art


다 빈치의 작품은 거의 모두가 유럽에서만 소장하고 있었는데 유일하게 한 장 미국에 존재하는 다 빈치의 작품이다. 1967년 리히텐 공국에서 경매에 이 그림을 내놓았다. 미국의 워싱턴 국립미술관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이 그림을 두고 엄청난 입찰 경쟁을 하였다. 그러나 최후의 500만 달러를 불렀던 워싱턴 국립미술관이 주인이 되었다. 결국 이 그림을 소유한 워싱턴 국립미술관은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미술관중 3위에 랭크되고 있다. 그중 유일하게 무료로 입장이 되는 미술관이다.



왼쪽부터 지네브라 데 빈치,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라 벨 페로니에르, 모나리자   출처 : Wikipedia


다 빈치가 그린 총 4장의 여성 초상화(지네브라 데 빈치, 담비를 안고 있는 여인, 라 벨 페로니에르, 그리고 모나리자) 중 가장 먼저 1474년경 22살 때 제작한 그림이다. 모델인 지나브로 데 빈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인 모나리자처럼 아름다운 미소를 짓고 있지는 않다. 그녀는 당시 피렌체의 금융재벌 아메리고 데 벤치의 딸로 16세가 되던 1474년에 베르나르도 니콜리니에게 시집가게 된다. 이를 기념해서 그녀의 아버지나 남편이 (확실히 알려진 바 없다) 다 빈치에게 그림을 의뢰하였고 아직 스승의 화실에서 도제 수련 중이던 다 빈치가 그녀의 초상화를 그리게 된 것이다. 그녀의 눈빛은 다소 슬픔을 머금은 듯하며, 관람객으로 하여금 그녀가 어떠한 상황인지 내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지네브라 데 벤치에서 발견된 지문   출처 : National Gallery of Art


다 빈치는 그 유명한 스푸마토(색상 간의 부드러운 전환 기법)기법을 이 그림에서 시전 하였다. 경계선을 어스므레하게 없애고 싶어 했던 다 빈치는 엄지 손가락으로 유화 기름을 문지르며 배경의 사물들을 마치 수묵화의 명암조절처럼 시도하였다. 덕분에 우리는 다 빈치의 지문을 이 그림 우 상단 배경에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지네브라 데 벤치의 뒷면   출처 : 작가 제공


이 그림의 특징 중 하나는 초상화가 그려진 면 뒤에도 그림이 또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2010년과 2011년 방문 때에는 가벽 같은 납작한 벽에 그림이 걸려있었는데 양쪽을 다 구경할 수 있게 되어 있었는데 최근에는 하단은 대리석 받침대와 상단은 그림을 앞뒤에서 보기 편하게 유리방탄벽 안에 전시되어 있으며 항상 관리인이 그 옆에서 매섭게 바라보고 있다.



지네브라 데 벤치 뒷면에 있는 그림   출처 : National Gallery of Art


뒤편에는 지네브라의 가문 문장인 향나무가 그려져 있다. 이는 이탈리아어로 지네브라(Ginevra)와 발음이 비슷한 '향나무 주니페로(Ginepro)'를 의미하는 언어유희적 상징으로도 해석이 되고 있다.


지네브라 데 벤치 그림 앞에서 아들과 함께   출처 : 작가 제공


이 그림은 약 39 X 37cm의 정사각형의 형태로 액자 속에 보관되어 있다. 모나리자의 미소나 그 외 그가 그렸던 다른 초상화들과 비교해도 아주 어색한 사이즈이다. 아마도 아래쪽 두 손이 있었는데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크게 훼손되어 그림이 절단할 수밖에 없어고 지금의 사이즈로 보관된 것이 아닐까 추정을 하고 있다.

일부 미술사학자들은 '지네브라 데 벤치 초상'이 다 빈치에 의해 완전히 완성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인물의 옷이나 배경 부분에서 다 빈치의 솜씨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의 다소 거친 붓터치가 발견된다는 점에서 미완성 작품으로 추정하기도 하는데 필자의 견해는 일차 훼손뒤에 하단부를 잘라내고 다 빈치의 제자들이 가슴 아래와 옷 부분을 재 터치 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만약 훼손당했다면 원본은 이러하지 않았을까 하는 예상의 그림도 존재하고 있다.



지네브라 데 벤치가 원래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재구성한 작품   출처 : National Gallery of Art


워싱턴 국립미술관 (National Gallery of Art)



워싱턴 국립미술관의 서관(왼쪽), 동관(오른쪽)   출처 : National Gallery of Art


1941년 개관 워싱턴을 방문한 관광객이라면(정치인이 아닌 이상) 가장 많이 모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워싱턴 내셔널몰(National Mall)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고 관외 유명 작품이 많은 조각 공원에서 편하게 산책하며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도 있는 워싱턴 국립미술관이 가장 방문할 이유가 있는 곳일 것이다. 이곳은 1937년 설립되었다. 이 미술관의 소개 브로셔나 홈 페이지에 가도 가장 대표로 내 세우는 작품은 단연 다 빈치의 지나브로 데빈치의 초상이다. 이곳은 본관(서관)과 동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두 개의 미술관은 지하로 연결되어 있다. 새로 건축한 동관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앞의 유명한 유리 피라미드로 유명한 중국계 미국인 이오밍 페이(2019년 102세로 별세)가 설계하고 1978년 완공한 것이다.


이곳에서 꼭 보아야 할 작품들을 추천한다면 폴 세잔의 붉은 조끼를 입은 소년, 렘브란트의 자화상(1659년 작품) 라파엘로의 알바의 성모, 티치아노의 거울을 보는 비너스, 다비드의 서재의 나폴레옹, 최근 인기 높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유명 작품이 3점이나 한 벽면에 전시되어 있다. 이 모든 것이 무료입장 워싱턴 국립미술관에서...



워싱턴 국립미술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워싱턴 국립미술관 투어 영상




레오나르도 다 빈치




다빈치의 초상화가 특별한 이유




강두필 교수

한동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했다. Paris 소재 CLAP35 Production 대표 감독(CF, Documentary)이며, 저서로는 좋은 광고의 10가지 원칙(시공아트), 아빠와 떠나는 유럽 미술여행(아트북스), 모두가 그녀를 따라 한다(다산북스),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다산북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인의 CF 감독(살림출판사) 등이 있다. 전 세계 미술관 꼼꼼하게 찾아다니기와 매일의 일상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고 편집해 두는 것이 취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