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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을 생각하고 오늘을 사는 자가 인생을 더 진지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을
분명하게 산다면 마지막도 분명할 것입니다. 에덴낙원은 나의 분명한 마지막을 생각
하게 합니다.
1. 초기부터 함께하신 운영이사로서 에덴낙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설립 초기와 비교해 많이 바뀐 것을 느끼시나요?
산 자와 죽은 자가 함께 있는 공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유교적인 영향으로
인해 우리나라에서는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보다는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것은 에덴낙원 안에 위치한 환경조성 즉, 호텔과 티하우스,
도서관과 레스토랑 그리고 아름다운 정원 등이 사람들의 인식 전환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안식처에 부모님을 모신 분들이 기일이나 명절 등 연중행사에 계속 찾아와 에덴낙원의 시설들을 이용하면서 우선적으로 인식에 대한 전환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장지시설에는 가족들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별로 없습니다. 잠시 서 있다가 오거나 짧게 예배하고 오는 것으로 방문행사가 끝이 납니다. 그러나 에덴낙원에서는 추모하는 것뿐 아니라 함께하는 가족과 친지들 이 교제하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둠으로 긴 시간을 머물 수 있고 서로의 우애와 친밀감을 나눌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2. 안식처에 자리를 정하시고 말씀도 벌써 새기셨습니다. 본인의 자리를 보실 때 어떤 기분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끝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는 이것을 그의 마음에 둘지어다.(전도서 7:2)" 이 말씀은 흥겨운
잔칫집에서 잠시 먹고 마시는 것보다 초상집에 가서 ‘내 인생은 어떻게 마감될
것인가?, 나는 어떤 여운을 남기고 세상을 떠날 것인가?’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
것이 더 낫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을 신학적인 용어로 ‘종말론적인 인식’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마지막을 생각하고 오늘을 사는 자가 인생을 더 진지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제가 만든 말이 하나 있습니다. “마지막이 분명하면 오늘도 분명하다.” 많은 사람들은 오늘 최선을 다해서 살다가 마지막에 천국에 들어가면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오늘을 분명하게 사는 비결이 바로 마지막을 바라보는 데서 온다고 봅니다. 골프도 어디로 공을 치나요? 멀리 있는 깃발을 향해 서 공을 칩니다. 그러니까 인생의 끝을 생각하고 오늘을 사는 자가 분명한 삶을 산다고 믿고 있습니다. 제가 에덴낙원에 자주 오는 이유 중 하나는 오늘의 삶을 더 진지하게, 충실하게, 의미 있게 살기 위해서입니다. 제 인생의 끝, 마지막 깃발을 보기 위해 오는 것입니다.
3. 가족 분들이나 가까운 지인을 에덴에 실제 모신 적이 있으신가요?
네, 형님의 장인 장모님, 저의 매형 유민철 장로님과 큰 누님 조문자 권사님을 모셨고, 아직 현존해 계신 작은 누님 조명희 목사님은 준비를 해놓으셨구요. 그리고 제가 섬기는 예능교회 성도님들도 미리 준비하신 분들이 많으시고, 부모님을 에덴낙원 부활소망안식처에 모신 가정도 많이 계십니다.
4. 에덴낙원에 고인을 봉안하며 드리는 마지막 천국으로의 환송예배, 그리고 추모를 위한 방문의 경험이 어떠셨나요?
에덴낙원에서 드리는 마지막 천국환송예배는 너무나 감동적인 예배입니다. 아름
다운 부활교회에서 드리는 마지막 예배를 통해 마치 하늘과 땅이 만나는 자리와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사도바울이 부활장인 고린도전서 15장에서 고백한 대로
유가족들에게 부활의 소망이 가득히 주어집니다. 부활교회에서 드리는 예배를
통해 비록 몸은 흙에서 와서 흙으로 돌아가지만,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 영과 육이
결합되어 어린 양의 혼인잔치에 참여하는 부활의 소망이 더 절실하게 느껴짐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목회자로서 많은 장례를 경험합니다. 공원묘지나 일반
봉안당에서는 느껴지지 않는 거룩함, 신선함, 청아함, 밝음, 소망의 분위기는 에덴
낙원에서만 느껴지는 은혜이고 축복입니다.
5. 목사님의 신앙생활과 목회생활에 가장 영향을 주신 분은 누구신가요?
저의 신앙과 목회생활에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은 단연 소망교회 원로목사님이신 곽선희 목사님입니다. 제가 예수 믿고 세례를 주신 분, 결혼주례를 해주신 분, 목사 안수식에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해주신 목사님이십니다. 그리고 신본주의적 신앙, 말씀중심 교회중심 하나님중심의 신앙관과 종말론적인 신앙관을 세워 주신 분 이십니다. 저의 영적 아비시고 멘토이십니다.
목회 초기 어려움이 있어 목사님을 찾아가 의논 드렸더니 이렇게 물으
셨습니다. “예수님이 언제 시험 당했나?”,“공생애 초기에 시험 당하셨습니다.”,
“그럼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잘 참아봐, 그러면 마태복음 4장의 말씀처럼 시험 뒤에
마귀는 떠나고 천사는 수종 들걸세.” 정말 목회의 대가이신 목사님에게 조언을
구한 것이 지혜이며 축복이었던 일은 잊을 수 없습니다. 덕분에 지금까지 31년
담임목회를 감당하고 있습니다.
6. 찬양을 좋아하실 뿐 아니라 노래를 잘하셔서 음반도 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염려치 말고]라는 음반을 낸 이유는 사실 제가 예수 믿기 전에 세상
가수가 되어보려고 세상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그래서 주님께 빚 갚는 마음으로
음반을 만들었습니다. 주변에 상한 마음과 육체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아 주님의
치유가 임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음반을 만들었는데 많은 분들이 위로와 치유
를 받았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유튜브에서 제 이름을 치면 [아무 것도 염
려치 말고]라는 음반이 나옵니다. 누구든 들으실 수가 있습니다.
7. 최근에는 [조건회 목사의 찬양과 나눔]이라는 시리즈로 기독교 방송에서 진행도 하시며 많은 분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주신 것을 알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시는 찬송가는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코로나 기간에 ‘조건회 목사의 찬양과 나눔’이란 타이틀로 60개 정도의 찬양과 나눔을 유튜브에 올려 놓았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찬송가는 314장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입니다. 이 찬양은 제가 먼저 세상 떠나면 꼭 불러달라고 아내 에게도 부탁을 한 찬양입니다.
8. 사회적으로 웰다잉에 대한 논의와 준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웰다잉이란 무엇이라 생각하시는지, 본인이 준비하는 웰다잉이 있다면 듣고
싶습니다.
웰다잉을 저는 웰리빙(Well Leaving)! 잘 떠나는 삶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언젠가 한 번은 반드시 떠나야 할 운명 가운데 우리 모두는 살아갑니다. 잘 떠나기 위해서 성경에서 가르쳐 주는 삶이 히브리서 기자가 11장에서 말하는 나그네 삶입 니다. 정처 없는 나그네가 아니라 목적지가 분명한 나그네의 삶입니다. 우리는 정든 세상을 떠나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운 삶이 아니라 무거운 삶을 살아가는 경향 이 있습니다. 즉 소유지향적인 삶에 너무 집중합니다. 막상 돈도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그 유산 때문에 자식들 가운데 분쟁이 일어나는 모습도 허다합니다. 웰리빙이 되려면 우선은 소유에 집착하지 않고 나눔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봅니다.
9.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기도제목과 에덴낙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돌아가신 더 많은 분들이 이 에덴낙원에 모셔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말 이렇게 의미 있고 귀한 곳을 몰라서 못 오시는 분들이 많으리라 고 봅니다. 개인 기도제목은 은퇴 이후에도 곽선희 목사님처럼 말씀사역을 계속 하는 것입니다. 특히 탈북민 목회자와 신학생들을 말씀으로 훈련시키는 일을 잘 감당하고 그래서 살아 생전에 복음통일의 소망을 이루는 것입니다.
조건회 목사의 찬양과 나눔 1화
조건회 목사
현재 서울 예능교회(전 연예인교회)를 31년째 담임하는 목사로서 경배와 찬양 운동에 흐르는 영성을 목회 현장에 적용하여 예배의 부흥을 경험한 그는 거두어들인 귀한 열매들을 한국교회에 나누는 것을 주님이 주신 사명으로 알고 [예배문화연구원]을 설립하여 팀워크를 통한 예배 멘토십 사역은 물론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교회 예배사역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힘쓰고 있다. 장로회 신학대학원(M. Div.)과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Th. M.)을 졸업했고 미국 시카고의 맥코믹 신학대학교에서 목회학 박사(D. min.)학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