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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 미디어

컬처
2023-12-29

캐나다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미술관

⑯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온타리오 미술관(AGO, Art Gallery of Ontario)은 캐나다 토론토 온타리오 주에 있는 미술관으로 토론토 시내 던다스 스트리트 웨스트(Dundas Street West)의 그랜지 파크(Grange Park) 인근에 위치해 있는 북미에서 가장 큰 미술관 중 하나이다. 



미국에서 생활할 때 캐나다를 총 4번 방문했는데 주목적은 가족, 친지들과 나이아가라 폭포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항상 폭포 이후 행선지는 토론토의 AGO였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감동적인 미술관이다.


뉴욕의 MoMA와 The MET, 시카고의 AIC 다음으로 필자가 많이 방문한 미술관이 미국이 아닌 캐나다의 AGO였다. 심지어 가격(당시 가격 35불)이 저렴하기도 했지만 분명 한두 번 더 방문할 것이 확실해서 연간 회원권을 구입하기도 했다. 얼마나 멋진 곳인지 상상해 보시라.



온타리오 미술관의 외관   출처 : ago.ca


이 연재물이 규모가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미술관을 다루는 것이었는데 AGO은 그 원칙에서 크게 벗어나 있는 곳이다. 캐나다와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미술관이고 소장품이 8만 점(물론 소장품이 다 전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상인 곳이다. 하루에 전체를 관람하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2일 정도로 나누어서 관람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혹시 독자분들이 궁금하실 것 같아 말씀드리면, 캐나다 3대 미술관은 지금 소개하는 온라티오 미술관(AGO), 수도 오타와 캐나다 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of Canada), 몬트리올의 MBAM(Musee des Beaux-Arta Montreal)이다.


AGO미술관은 기존의 "Art Museum of Toronto"를 1974년에 현재 Art Gallery of Ontario로 장소를 이전하며 개칭하였다. 새로운 건물은 캐나다 토론토 출신의 세계적 거장 프랭크 게리(Frank Gehry)가 설계를 하였다. 전 세계 유수의 건물을 건축하여 1989년에 이미 프리츠커상을 수상했던 그가 2004년 고향인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건축하여 2008년 완성시킨 건물이 바로 AGO미술관이다.



온타리오 미술관의 후면   출처 : agefotostock.com by Klaus Lang


게리의 작품답게 세련된 디자인(그의 심벌 마크인 은색 티타늄은 아니지만 항상 변주되는 유연한 나르는 물고기 형태)으로 특히 이곳은 미술관 전면과 후면이 완전히 다른 형태를 갖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반드시 앞에서도 외관을 감상하고 관람을 마친 후 뒤쪽 그린지 공원에서 AGO의 후면 디자인 블루 티타늄도 따로 시간을 내어 감상하길 권한다.




이탈리안 갤러리(위)와 워커코트(아래)   출처 : ago.ca


프랭크 게리의 외형 디자인은 어느 정도 세계 유명 미술관을 다닌 분들에게는 익숙하다면 AGO의 Wooden 실내 인테리어는 또 다른 치명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입구에 들어가 매표소까지 걸어가면서 느끼는 묵직하고 유연한 나무 출입로는 너무 인상이 깊었고 초대형 통창을 통해 빛을 받는 노아의 방주 내부 같은 느낌의 이탈리안 갤러리와 카페의 분위기, 돌출형 나선계단이 있던 워커코트는 한 번만 방문하고 기억 속에서 스르르 사라질 곳이 절대 아니라는 걸 바로 직감하게 만든다.


AGO미술관의 컬렉션은 특히 자국 캐나다의 작가들과 작품을 중시한다. 물론 유럽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주의, 미국 추상주의 회화를 상당량 보유하고 있지만 그룹 오브 세븐(Group of Seven)이라 불리는 캐나다 풍경화가 그룹의 작품들이 AGO미술관이 자랑하는 주요 컬렉션이다. AGO소장품의 절반 이상이 자국 캐나다 작가들의 작품이라는 점도 특기할 만한 점이다.


톰 톰슨(Tom Thomson)과 그룹 오브 세븐


톰 톰슨은 그룹 오브 세븐의 멤버는 아니지만 그들의 정신적 지주와 같은 역할을 한 캐나다의 국민화가로 존경받는 화가이다. 40세 젊은 나이에 알곤퀸호수에서 카누를 타다가 익사했는데 카누에 정통했던 그가 가장 큰 취미였던 카누를 타다가 익사를 했다는 의문점을 남겼지만 아직도 그의 사인이 확실하지 않다. 톰 톰슨의 West wind가 이곳에 전시되어 있다.



The West Wind(1917)   출처 : ago.ca


또한 캐나다 풍경화를 유럽 중심의 풍경화와 완전히 다른 화풍으로 발전시키고 캐나다 회화의 자존심을 높인 그룹 오브 세븐의 작품들을 AGO 2층 여러 곳 전시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1920년 결성부터 1933년 해체까지 함께 활동하던 그룹 오브 세븐의 7인 멤버는 결국 인원을 확장하여 28명의 화가로 ‘캐나다 화가회’로 발전하게 된다.


그들의 전설적인 첫 번째 전시(1920년)가 열렸던 곳이 바로 AGO미술관이다. 그들의 풍경화는 전혀 유럽과 미국의 사조와는 달랐고 아르누보적 장식이 강한 상업 미술의 평면적인 구조를 지닌다는 점이 특색이다.



그룹 오브 세븐 중 1명인 A.Y.Jackson의 'Ealy Snow, Jasper Park'   출처 : ago.ca


페테르 파울 루벤스 유아 대학살(Massacre of the Innocents)



Peter Paul Rubens(1577-1640)   출처 : Wikipedia


폴랑드르 지방의 대표적인 화가 루벤스의 유아 대학살은 AGO의 대표 작품으로 인정받는 걸작이다. 루벤스는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구조를 중시하며 묘사하는 이탈리안 화풍과 디테일에 주요 방점을 두는 북유럽식 제작방식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독특한 화가였다. 당시 유럽의 왕족이나 귀족들의 엄청난 주문을 받았고 그는 공방을 넘어서는 일명 공장 시스템으로 모든 사람들의 수요를 대부분 다 맞춰줄 수 있었다고 한다.


마태복음 2장 16절-18절 예수 출생 이야기에 나오는 사건으로 유대왕 헤롯왕이 베들레헴과 그 부근의 2살 미만의 남자아이를 모조리 죽여 없애라는 명령으로 시작된 세기의 학살극을 묘사한 작품이다. 영화에서도 많이 다루어졌던 이 무서운 사건을 루벤스는 두 차례 동일 제목으로 작품을 제작했다. 




Massacre of the Innocents(1610, 위 / 1638, 아래)   출처 : ago.ca, Wikipedia


1610년에 먼저 제작한 작품이 이곳 AGO에 전시되어 있고 1638년의 사이즈가 커진 두 번째 작품은 현재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에 전시되어 있다. 두장의 동일 제목의 작품들을 비교하는 연구도 많은데 역동성에 있어선 AGO의 작품이 훨씬 더 루벤스의 고유한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AGO의 전시그림은 학살 장면에 포커스를 둔 줌인이었다면 뮌헨의 그림은 그 사건에서 줌 아웃하여 주변의 또 다른 상황들까지도 넓게 관찰할 수 있는 풀샷을 묘사한 것이다.


헨리 무어(Bronze Form)



Draped Reclining Woman(1957-58)   출처 : ago.ca


2층에 헨리 무어의 조각센터라는 컬랙션이 있다. 헨리 무어 작품 숫자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토론토 시청사 앞에 논쟁은 있었지만 결국 자신의 작품이 전시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자 헨리 무어는 자신의 작품 300점을 토론토시에 기증하였고 현재 소장한 작품수가 900여 점으로 늘어났다. 헨리 무어의 거대하지만 따뜻한 조각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시없는 최고의 전시장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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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룹 오브 세븐




2. 톰 톰슨 'The West Wind'



강두필 교수

한동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했다. Paris 소재 CLAP35 Production 대표 감독(CF, Documentary)이며, 저서로는 좋은 광고의 10가지 원칙(시공아트), 아빠와 떠나는 유럽 미술여행(아트북스), 모두가 그녀를 따라 한다(다산북스),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다산북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인의 CF 감독(살림출판사) 등이 있다. 전 세계 미술관 꼼꼼하게 찾아다니기와 매일의 일상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고 편집해 두는 것이 취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