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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24

작지만 울림이 큰 미술관

레오폴드(Leopold Museum)미술관 , 벨베데레(Belvedere)미술관


2000년 이후 개관한 미술관은 전 세계에 수도 없이 많지만 사람들의 지속적인 큰 관심을 끄는 미술관이 많지 않다. 2001년 개관한 오스트리아 비엔나 MQ(Museums Quartier)에 위치한 작지만 울림이 어마어마한 미술관을 소개한다. 원래 왕궁의 마구간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한 5층 규모의 레오폴드 미술관이다.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예술가라 할 수 있는 구스타브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유명 작품들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레오폴드 미술관과 역시 비엔나에 위치한 클림트의 최고 걸작으로 여겨지는 ‘키스’ 작품이 있는 벨베데레 왕궁 미술관도 함께 소개한다.




레오폴드 뮤지엄의 홈페이지     출처 : https://onlinecollection.leopoldmuseum.org


도시 전체가 문화 예술로 가득 해워진 비엔나, 미술관과 박물관이 밀집된 MQ(Museums Quartier)에 위치한 레오폴트 미술관은 에곤 실레를 너무나 사랑했던 레오폴트라는 의사가 50여년 동안 수집한 컬렉션 5000점 이상을 모아 놓은 곳이다. 2010년 레오폴트는 세상을 떠났고 그의 부인 엘리자베스레오폴트가 지금도 뮤지엄 큐레이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에곤 실레(Egon Schiele)와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 



클림트와 에곤 실레가 함께한 모습   

출처 : https://www.overstockart.com/blog/an-unlikely-friendship-gustav-klimt-and-egon-schiele


구스타브 클림트와 에곤 실레는 1907년 빈 아카데미에서 선생과 학생으로 만나게 된다. 스승인 클림트(1862-1918)는 금속세공사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동생과 함께 벽화를 주로 그리는 스튜디오를 개업하고 많은 궁전의 장식적인 천장화, 벽화 등으로 유명해지고 바로 회화에 전념하기 시작하였다. 1907년 예술적 보수주의로부터 탈피한다는 선언과 함께 ‘빈분리파’ 창작집단의 초대 의장이 된다. 이때 그와 뜻을 같이한 에곤 실레는 클림트가 폐렴으로 사망한 1918년 초까지 그와 예술의 궤적을 함께하였다. 같은 해 10월 에곤 실레도 사망했다.



에곤 실레(1890-1918)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의 모습        출처 : 위키피디아


에곤 실레의 초장기 작품들은 클림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이 보이는데 점차 그 만의 독특한 라인 드로잉과 누드 인체 묘사로 화풍은 바뀌게 된다. 클림트가 사망한 1918년 3월 빈 분리파의 연례 발표회에서 에곤 실레는 특별 전시를 하였다. 아쉽게도 그해 10월에 스페인 독감으로 아내의 죽음과 3일 뒤 본인도 죽게 된다. 레오폴드 미술관에는 에곤 실레의 유화 40장, 드로잉 90장을 소장하고 있는데 실레의 작품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그 외 클림트, 코코슈카와 같은 표현주의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소장되어 있다.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 1912

출처 : https://onlinecollection.leopoldmuseum.org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은 에곤 실레의 다른 작품들과는 많이 다른 절제를 보여주는 차분한 드로잉 작품이다. 어머니의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자화상을 그린 것인데 22세 젊은이의 불안감, 자신감 그리고 동시에 공포감을 나타내고 있다. 화면 뒤로 빨간 꽈리 열매들은 앞으로 어떤 일들이 폭발하듯이 터져 나올지 모를 젊은이의 현재 모습을 그린 것이다. 젊은 시절(실레는 젊은 28세에 사망했지만) 클림트가 실레를 가르치며 두 사람이 서로의 천재성에 감탄을 하며 나누었던 대화들이 수도 없이 많지만 지면 부족으로 기록하지는 못한다. 검색을 통해서 찾아볼 것을 추천!



죽음과 삶, 1916

출처 : https://onlinecollection.leopoldmuseum.org


클림트의 '죽음과 삶'


구스타브 클림트의 대표작은 ‘키스’라는 것에 아무도 이견을 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 레오폴드 미술관에서 또 다른 그의 대표작 중 하나를 만나게 된다. ‘죽음과 삶(Death and Life: 1916)’ 이 작품은 1911년에 마치 키스나 유디트와 같이 휘황찬란한 금색 바탕으로 만들어졌던 작품이다. 5년 뒤 이 작품에 극적인 반전을 보여준다. 죽음의 사신과 똘똘 뭉쳐진 사람들의 모습 뒤로 금색과 장식무늬들을 다크 블루(물론 죽음의 사자와 사람들 쪽으로 이동하며 조금씩 회색으로 밝아지고 있다)로 덧칠을 하여 단순화 시킨 것이다. 왼쪽 해골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의 의상은 평소 클림트가 주로 사용하는 장식적 형태의 무늬로 꾸며져 있다. 죽음의 사자가 바라보는 오른쪽에는 많은 사람들이 뒤엉켜 있는데 탄생의 기쁨과 삶의 환희를 표현하고 있다.


벨베데레 궁전 미술관



벨베데레 궁전의 전경    출처 : 위키피디아 


이탈리아어로 벨베데레는 ‘경치 좋은 전망대’라는 의미의 단어다. 이곳은 대부분 오스트리아 미술관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 이곳의 특징 중 하나가 소장 작품들이 수시로 다른 미술관 기획전에 불려 나간다(대여)는 것이다. 그러나 클림트의 유명 작품들만은 절대 대여하지 않기 때문에 ‘키스’와 같은 작품들은 항상 자기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키스’ 작품은 클림트의 사망 이후 당시 대중적인 관심을 별로 받지 못했는데 1980년대에 들어와 다시 재조명 받게 되었고 그의 대표작으로 인정받고 있다.



 키스 (1907-1908)    출처 : 위키피디아 


클림트의 '키스' 


꽃이 만발한 절벽 위 아슬아슬한 끝부분에 한 쌍의 남녀가 부둥켜안고 남자는 젠틀하게 여자의 볼에 키스를 하고 있다. 이 그림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격렬한 입맞춤을 예상하고 그림 앞에 서서는 어깨를 으쓱한다. 황금 가운을 걸친 남녀는 각기 다른 패턴의 문양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남자는 위아래로 긴 사각형, 여자는 꽃무늬의 원형 장식의 가운이다. 금박의 장식적 사용은 클림트를 대표하는 캐릭터라 할 것이다. 금박으로 화면을 장식하는 것은 비잔틴과 중세 회화 이후 완전히 잊혀진 기법인데 클림트에 의해서 근현대로 다시 소환되었다고 볼 수 있겠다. 작품 속 남성은 클림트 본인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지만 여성 모델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당시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알마 말러(본명은 알마 쉰들러, 구스타브 말러의 미망인), 아델레 블로흐 바우어, 에밀리 플레게 3인 여성 중 1인일 것이라는 것 외에는 클림트 본인이 언급하지 않아서 정확히 알 수가 없다.


다비드 ‘생 베르나르 협곡을 넘는 나폴레옹’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 (1801)  출처 : 위키피디아 


1796년 이탈리아 지역에 주둔하고 있는 오스트리아군을 물리치는 제3군 지휘관은 약관 27세의 신예 나폴레옹이었다. 나이만큼이나 나폴레옹의 전투 경력, 왜소한 이미지는 병사들의 신임을 얻기에 충분치 않았다. 그는 시간을 끌면 그만큼 모든 상황이 자신에게 녹녹치 않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그는 쉽지 않은 알프스를 넘어 전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하고 기습적으로 포(Po) 강을 도하 오스트리아 병참선을 차단하고 롬바르디 전역의 승리를 쟁취한다. 이 후 승승장구 결국 프랑스의 황제로 취임하게 된다. 궁정화가 쟈크 루이 다비드(Jacques-Louis David)의 이 작품은 사실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뒤 스튜디오에서 나폴레옹의 모습을 3시간 정도 스케치한 후 상상화로 그려낸 역작이다. 나폴레옹 본인은 이 그림이 마음에 들어 자신의 궁전마다 전시하고 싶어해서 3장을 더 주문했고 다비드 역시 본인도 소장하고 싶어서 한장을 더 레플리카로 보관해서 총 5장의 작품이 존재한다. 그 중 1장이 이 곳 벨베데레에 전시되어 있는 것이다. 나폴레옹의 사후 폴 들라로슈가 역사 고증으로 제작한 ‘알프스산맥을 넘는 나폴레옹’(1834 루브르)과 비교해 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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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두필 교수

한동대학교 커뮤니케이션 학부 교수.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서울대학교 대학원 정치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영상대학원 박사과정 수료했다. Paris 소재 CLAP35 Production 대표 감독(CF, Documentary)이며, 저서로는 좋은 광고의 10가지 원칙(시공아트), 아빠와 떠나는 유럽 미술여행(아트북스), 모두가 그녀를 따라 한다(다산북스), 나는 광고로 세상을 움직였다(다산북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인의 CF 감독(살림출판사) 등이 있다. 전 세계 미술관 꼼꼼하게 찾아다니기와 매일의 일상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고 편집해 두는 것이 취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