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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13

삶과 기억이 머무는 곳, 에덴라이브러리

삶과 기억이 머무는 곳, 에덴라이브러리


천장의 창으로 자연광이 들어오고, 벽을 따라 책이 놓여 있으며, 의자와 테이블이 곳곳에 자리합니다. 고인을 모시는 봉안당 한가운데에 왜 라이브러리를 만들었을까요.



에덴낙원은 고인을 모시는 장묘시설이지만, 그 공간을 만들어가는 시선은 늘 살아 있는 사람을 향해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찾아와 그리움을 나누는 가족이 있고, 죽음을 마주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에덴낙원은 이들이 고인을 추모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을 수 있는 곳이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에덴에는 정원이 있고, 머물 수 있는 호텔이 있습니다. 가족들은 정원을 걷고 함께 식사하며 때로는 하룻밤을 보냅니다. 한편에서는 사랑하는 이를 추모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결혼과 아이의 첫돌을 축하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리운 이를 찾아오는 곳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족과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곳입니다. 에덴에는 이처럼 삶의 여러 시간이 함께 흐르고 있습니다.




라이브러리도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정원을 거닐거나 호텔에서 쉬는 것과는 또 다른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이 살아온 시간과 경험을 만나는 자리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찾아왔다가 책 한 권을 펼칠 수도 있고, 가족과 함께 머무는 동안 읽고 싶었던 책을 꺼내 들 수도 있습니다.




쉴 만한 곳으로 인도하시는 말씀


라이브러리 천장에는 네 개의 창이 있어 시간에 따라 빛이 들어옵니다. 서가는 시와 정원, 여행, 어린이, 추모 등 주제별로 나뉘어 있으며,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와 가족이 함께 앉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긴 테이블에서는 노트북을 이용해 작업할 수도 있습니다. 에덴 가족과 호텔 투숙객을 위해 마련된 이곳에서는 각자의 필요에 따라 책을 읽거나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여러 차례 열린 북 콘서트에서는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독자들이 질문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책을 혼자 읽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저자와 독자가 만나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라이브러리 한편에는 100년이 넘은 영어 성경 한 권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펼쳐진 곳은 시편 23편입니다.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시 23:1–2)”


에덴의 정원과 호텔을 만들어온 생각도 이 말씀과 닿아 있습니다. 푸른 풀밭과 쉴 만한 물가가 몸의 쉼을 떠올리게 한다면, 책을 읽고 생각하는 시간은 마음을 살피는 일과 이어집니다. 에덴이 지향하는 쉼은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다시 일상을 살아가는 힘이 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삶이 책으로 남을 때


라이브러리에 들어서면 에덴과 인연을 맺은 이들의 책을 소개하는 테이블을 만납니다. 외도보타니아의 최호숙 회장, 부모님을 에덴에 모신 김리카 요리연구가, 에덴의 건축과 공간 디자인을 맡은 최시영 대표의 책 등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살아온 이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부활소망안식처와 부활소망가든에 모셔진 에덴 가족 가운데 생전에 책을 남긴 분들의 저서를 모아 별도의 서가를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목회자와 교육자, 기업인, 예술가 등 각자의 자리에서 평생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책으로 남긴 분들입니다.


한 권의 책에는 저자가 살아온 시대와 그가 오래 고민했던 문제들이 담겨 있습니다. 어떤 책에는 평생 연구한 학문이, 어떤 책에는 신앙의 고백이나 다음 세대에 전하고 싶은 가르침이 남아 있습니다. 가족에게는 익숙했던 부모님의 모습도 그분이 남긴 글을 통해 새롭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함께 살아온 가족에게는 추억이 되고, 그를 알지 못했던 독자에게는 한 사람의 생애를 만나는 기회가 됩니다.




에덴이 구상하는 헤리티지 서가는 이러한 기록을 모으는 일에서 출발합니다. 고인을 모신 자리에 그가 남긴 책도 함께 기억하고, 그 안에 담긴 생각과 가르침을 다음 세대가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생애가 끝난 뒤에도 그가 남긴 기록은 다른 사람의 삶 속에서 읽히고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책을 읽는 사람은 저자가 남긴 이야기를 통해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도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을 믿고 어떤 가치를 따라 살아왔는지, 자신의 삶에는 무엇을 남길 것인지 묻게 됩니다. 죽음 이후의 소망을 품는 신앙은 마지막 순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태도와도 이어져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찾아온 날에도, 가족과 함께 머무는 날에도 이곳에서 책 한 권을 펼쳐 보시기 바랍니다.



굿 메신저

에덴가족에게 도움과 기쁨이 되는 소식을 전하는 매 순간 보람을 느낍니다. 행복을 전하는 굿 메신저입니다. 에덴낙원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와 숨겨진 이야기들, 아름다운 에덴의 모습 그리고 당신의 삶을 풍요롭게 설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익한 정보들을 모아 소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