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이 원했던 바로 그 곳

중학교 교사였던 아내의 오래전 제자로부터 에덴낙원이라는 크리스천을 위한 안식처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평소 기독교식의 장례 시설에 대해 알아보고 관심이 있던 중이라 저희 부부는 바로 시간을 내어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생각보다 멀지 않은 거리에 이렇게 복음적이고 아름다운 시설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천천히 둘러보니 에덴낙원은 그야말로 평소 저희 가족들이 원했던 기독교 봉안시설이자 영과 육의 안식처였습니다. 처음 방문했을 때 경건하면서도 아름다운 부활교회와 부활소망가든 옆에 새겨진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라”(창 3:19)라는 성경 말씀이 눈에 먼저 들어왔습니다.

환한 빛이 가득한 따뜻한 느낌의 봉안당 부활소망안식처도 좋았지만 어디에도 없는 유수식 자연장인 부활소망가든이 개인적으로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서 말한 성경 구절처럼 흙에서 창조된 우리가 다시 본연의 모습대로, 자연의 흙으로 돌아간다는 그 방식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부활소망안식처와 부활소망가든 모두 하나님의 숨결이 느껴지는 곳이라는 생각에 저는 누구에게나 소개하고 있습니다.

형제가 마음을 합하여 정한 곳

에덴낙원을 둘러본 뒤, 충신교회 권사이신 큰 누님께 연락을 드리니 이미 에덴낙원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저희 형제들은 에덴낙원에 돌아가신 어머님을 모시면서 오래전 돌아가신 아버님도 이장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형제들이 모두 서울에 살고 있고, 멀리 양산에 있는 공원묘원까지 방문하기가 쉽지 않은 현실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삶과 죽음이 하나로, 그야말로 조상들과 후손들이 하나님의 품 안에서 안식을 경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기 때문입니다.

저희 부부는 물론 큰 누님 내외도 이곳 에덴낙원에 미리 자리를 준비하셨고, 어머님을 모신 후 형님께서도 천주교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에덴낙원에서 형제, 자매와 부모님이 함께 하실 수 있고 자녀들도 앞으로 모두 함께 모일 수 있지 않겠냐고 하시며 계약하셨고 아주 만족하고 계십니다. 

말씀으로 하나 되는 가정

큰 누님께서 최근 큰 수술을 하게 되셨는데 그러한 상황 속에서도 저희 형제들을 비롯, 먼 독일에서 공부하는 제 딸 미솔이에게까지 매일 같이 성경 말씀과 기도를 보내며 형제의 연합함, 말씀 안에서 하나 됨을 느끼게 해 주셨습니다. 육으로 난 형제자매이지만 이렇게 하나님 안에서 하나 됨을 느낄 때 더 큰 충만함과 감사함을 갖게 됩니다.

부모님께서 저희 자녀들을 양육하시면서 가장 강조하신 것은 두 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잘 믿어라”,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라.” 저 역시도 이제 가까운 미래에 가정을 꾸리게 될 제 자녀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만 섬기겠노라(수 24:15)”,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자.”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삶

교회에서 장로의 직분뿐 아니라 새가족부장 으로 5년, 젊은 부부 가정들의 부부교구장으로 8년을 섬기면서 다양한 세대들의 가족과 연합하여 믿음의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함께 나눈 사랑과 은혜가 넘치도록 컸습니다.

이 교제의 시간을 통해 다양성 안에서 통일성 그리고 통일성 안에서 다양성이 중요하다는 것도 느꼈습니다. 교회나 사회나 다양성이 있어야 합니다. 즉, 다름을 인정하고 남을 존중하는 peace-maker로서의 삶이 주안에서의 하나 됨 즉 ‘형제의 연합함’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덴낙원에 바라는 점

에덴낙원은 산 자와 죽은 자 모두를 위한 영과 육의 안식이 있는 리조트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곳! 그래서 언제나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그리스도인의 귀한 안식처로, 회복과 위로의 공간으로 쓰임 받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선하고 의롭지만, 소외되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매년 선정하여 무료로 유수식 자연장의 기회를 제공하거나 순교하신 선교사님들을 모실 수 있는 일들도 마련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