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문의031-645-9191

에덴 미디어

에세이
2020-12-01

믿으면 산다



크리스천답게 산다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죽음 앞에 선 크리스천의 모습은 어때야 할까? 쉽게 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다. 하지만 암 투병 중인 김동호 목사로부터 조금이나마 그 실마리가 보인다. 유튜브 채널 ‘날마다 기막힌 새벽’(이하 날기새)를 운영 중인 그는 하나님이 선물해 주신 하루하루를 기쁘게 누리고 있다. 2020년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읽는 그의 에세이는 삶과 죽음을 모두 돌아보게 만든다.



나는 암 환자다.


2019년에 폐암 수술


2020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


내년 1월 갑상선 수술을 앞두고 있는데 암일 가능성이 30%란다.


작년에 수술하고 항암 하다 네 번이나 졸도하였었다.



출처 : 네이버 뉴스


며칠 전 전에 시무하던 교회 청년으로부터 결혼주례를 부탁하는 메일을 받았다.


내년 5월이란다.


암에 걸리기 전 같았으면 6개월이 아니라 2년 후 약속도 했었을 텐데 선뜻 ‘그러마’하는 말이 나가질 않았다.


아하 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왔다.


그러나 많이 당황스럽지 않았다.


조금은 당황스러웠다는 말이다.


그러나 슬프지는 않았다.


작년 수술을 하고 유달리 힘든 항암을 하면서


처음으로 내 코앞까지 다가온 죽음의 얼굴을 보았다.


짧아진 내 생명 헛되이 보내고 싶지 않아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였다.


"날마다 기막힌 새벽"


 

출처 : 김동호 목사 유튜브 


새벽에 성경 한 곳 차례대로 읽고 10여 분 설교하고


무반주로 찬송 한 장 부르고 기도하고 끝내는 방송이다.


‘혼 밥’하기 싫어 유튜브에 올린 것인데 오병이어의 기적이 일어나 수많은 친구 함께 은혜의 식탁을 대한다.


암 환우와 보호자들을 위한 집회도 시작하였다. cmp(comfort my people)라고 이름을 붙였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잠시 멈추어 있지만, 그동안 6회를 진행하였다. 500명 정도의 환우와 보호자들이 모여 2시간 반 정도 집회를 하는데 서울에서 하는 집회에 부산에서도 참석할 정도로 뜨겁다. 


출처: 김동호 목사 SNS 


올 2월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참가자의 딸이 메일을 보내왔다.

“날기새와 cmp 때문에 아버지가 말기 암 통증 중에도 천국처럼 지내시다 가셨습니다.”


지난 일 년은 인간적으로 볼 때 내 인생 최악의 해였다. 가장 힘들고 가장 고통스러웠다 해였다. 그러나 지난 일 년이 내 70 인생 중 가장 보람 있고 행복했던 해였다.


암이 내 몸을 죽일 수는 있어도 내 삶을 죽이지는 못한다는 걸 깨달은 참 귀한 한 해였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산다는 말씀을, 믿음이 있으면 어떤 형편과 상황 속에서도 죽지 않고 근사하게 살아낼 수 있다는 걸 체험한 귀한 한 해였다.



출처 : 아주경제

김동호 PPL재단 이사장

승동교회 담임목사, 영락교회 교육담당 협동목사, 동안교회 담임목사, 높은뜻숭의교회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높은뜻연합선교회 대표,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 이사, 학원복음화협의회 전국연합 대표, KOTRA 국제부 이사장으로 섬겨온 그는 은퇴 후에도 사단법인 PPL(PEOPLE & PEACE LINK)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마하나임: 하나님의 군사>, <크리스천 베이직>, <크리스천 스타트>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2019년 폐암 수술 직후 시작한 유튜브 ‘날마다 기막힌 새벽’ 가운데 ‘창세기 이야기’를 모아 <날기새: 힘든 세상에서 천국 살기>를 발간했다.